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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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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새해가 되면 좋은 마음 가짐, 습관을 가지고 지내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를 오랫동안 가져가고 싶은 마음에서 사람들에게 같이 1월 회고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오늘 같이 모여 각자 회고를 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년 말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였다. 끝없는 자책과 바닥치는 자존감 때문에 영화 ‘소울’에 나오는 ‘괴물이된 영혼’ 같았다. 연말 한 주 휴가 동안 쉬면서 마음을 회복 했다. 12월에 대한 회고는 비공개 글로 두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마음을 강하게 가졌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댄 브라운 ‘로스트 심벌’을 집에 내려가서 읽었는데 ‘생각에는 질량이 있다’라는 내용이 있어서 정말 우연이지만 속으로 조금 놀랬던 것 같다. 그래서 카페에 차분히 앉아서 내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어떤 것을 하고 싶어하는지 곰곰히 생각했다.

이 때 되고 싶은 모습,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할 때는 솔직하게 적는 것이 중요하고 굳이 현재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그렇게 될지는 몰라도 된다.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중요하다. 이런게 상상을 할 때 재밌는 포인트이다.

뇌는 부정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코끼리가 떠오른다. 이처럼 생각을 할 때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모습, 상태에 대해서 떠올리는 것이다.

정말로 신기한 것은 내가 적었던 목록 중 대부분이 쓸 때 당시에는 현실성이 없어보였는데 쓰고난지 2주도 안돼었을 때 목록 중 몇가지 것들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생겼고 이 때 속으로 정말 놀랐다.

두 번째로 큰 도움이 됐던 것은 또 우연히 읽게된 SNS 글이었다.

물론 경쟁의식이야 인간 자체에 내재된 본성과도 같은 것이라서 모두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은 욕망이야 있겠지만, 한국이 유별나지 않나싶다.’남보다 나은 삶’이 행복의 기준이 되는 것만큼 불행한 것은 없다. 장 폴 샤르트르가 타인은 지옥이라고 말한 것의 저의에도, 인간이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삶이 불행한 것이라는데에 있다.

타인을 통해서 나 자신을 규정하는 사회, 물론 모든 사회에 이러한 경향들이 어느정도 있겠지만 한국은 정말 절정이 아닌가 싶기도하다. 예시는 가까운데에 있다. 나도 항상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행복을 정해왔다. 그게 열심히 사는 원동력은 되었을지언정,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했는지는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다. ㅤ

올해부터 시작했지만, 내년 그리고 더 나아가서도 타인과 나 자신을 비교하는 행위를 최대한 지양하고, 행복의 기준을 나 자신에서 찾으려고 해야겠다. 타인과 비교했을 때, 비교우위에서 나오는 만족감이 아닌, 과거의 내 자신과 비교했을 때 다양한 부분에서 비교우위에 서있는 내 자신에게 만족감을 느끼는 삶이 진짜 건강한 삶이라고 느꼈던 한 해다.

글에서 이야기하듯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행위는 나 자신을 좀 먹는다. 나 자신을 살펴보며 괜찮은지 물어보고 어떤 것을 했을 때 행복해하는지 지켜봐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 번째로 도움이 됐던 것은 명상이다. 우연히 듣게된 명상 주제 중에 ‘판단하지 않기’라는 주제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명상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더 잘해야한다는 기대를 내려놓아라는 문장이 많이 응원이 되었다. 이는 다른 모든 것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건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과는 다르다.

또 집중하는 도중에 다른 생각이 들면 그것을 차단하기보다 그대로 그 생각을 받아들여 옆에 가만히 두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마음이 실타래처럼 복잡해지는 느낌이 들지만 그것마저도 어느정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복잡한 마음도 안좋은 것이 아니라 나의 상태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혼돈도 고요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상태이다.

명상을 통해 여러가지 마음 상태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내를 기를 수 있었다. 이전에는 부정적인 상태에 있다고 생각이 들면 거기서 벗어나는데 에너지를 많이 썼다.

우연의 연속이지만 필요할 때 적절하게 도움이 되는 글감과 책을 주위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다. 정말 필요로 했을 때 주위 환경 여러 요소들이 나를 도와주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행복하냐 즐겁냐이다. 자연스레 마음을 따라가자. 어떤 것을 먼저 하자고 하거나 남들이 어떤 것을 하자고 할 때 그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너무 이성적일 필요도 없다. 나는 내 직관이 훨씬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 것을 향해 방향을 잡고나니 별 노력도 필요없이 자연스레 에너지가 생겼다. 그리고 마치 해리포터 혼혈왕자 편에 나오는 행운의 물약 펠릭스 펠리시스를 마신 것처럼 하고 싶은 것들이 떠올랐고 이게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르겠지만 그것들은 그냥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이성이 많이 개입하지 않았지만 별로 낯설지 않았다. 잘 안돼도 괜찮다. 분명 거기에서 얻는 인사이트가 있을 것이고 다음에 더 잘하는 발판으로 삼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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