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포스팅 기준 이 블로그에 마지막 글을 올린지 반년이 조금 넘어간다. 그리고 이 블로그가 만들어진지도 5년이 넘어간다. 정말 언제 이렇게 오래 되었나싶다. 처음에 이 블로그를 만든 기억이 정확히 나진 않지만 개발을 하며 알게된 것들을 정리해서 올려놓기 위해서 만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중간중간 회고글을 올리긴했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그런 글들을 더 좋아했지만 그게 이 블로그의 주 목적은 아니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바뀌었다. 그 중에 하나가 ‘개발’에 대한 관점이다. 개발하는 것을 여전히 좋아하지만기술과 관련해 탐구하는 글을 쓰는 것에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다른 것에 더 에너지를 많이 쏟고 있는 요즘이다. 그렇다고 이 블로그를 그대로 버려두자니 이 공간에 쌓인 시간과 흔적들이 너무 아까웠다.
이 블로그가 나의 삶의 기록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현재가 반영된 글이 계속 쌓여 5년 뒤, 10년 뒤의 내가 이 글을 돌아보면 그 때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구나하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이상 여기가 개발 블로그가 아닌 것’도 나중에 돌아봤을 때 나의 현재가 반영된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내가 2-3년 전에 썼던 비공개 글 혹은 메모장에 적었던 기록을 다시 읽어보면 정말 재미있다. 사진 앨범을 보는 것보다 더 생생히 다가온다.
작년부터 내 내면에서 뭔가 변화의 조짐이 보였고 올해 초에는 변화를 받아들였고 지금은 적응 중이다. 사실 엄청 걱정되고 두렵다.
결론적으로 이 곳은 앞으로 일기보다는 덜 개인적이지만 일기보다는 더 정제된 내 생각들을 올리는 공간이 될 거 같다.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으면서, 이 블로그 주소 ‘getoutsidedoor’ 의미가 다시 생각났다. ‘getoutsidedoor’ 는 내가 대학 졸업 직전에 썼던 ‘졸업’이라는 글에서 가져왔다. 언제든 나는 스스로 변화를 만들 수 있고 바뀔 수 있다는 의미이다.